*첫 드림커플 글을 쓰고 타로 보고 너무 맛있어서... 서로의 시점에서 이건 너무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아니 내 예상보다도 더 맛있었다니깐요?)
(드림을 정말 더 맛있게 만들어주신.. 타로 봐주신 광야님께 감사를 바칩니다)
*첫 글에서의 이 둘의 일, 과연 정말 단순 사고였을까요?
*첫 초안 읽고 브금 추천 해주신 주민님께 무한 감사//
https://www.youtube.com/watch?v=mvggtyWDpnM
#1. 에스티니앙 side
"올드 샬레이안으로 가는 배, 출발합니다!"
배 위의 선원이 출발 시작을 알리자, 뱃고동 소리가 울리며 바다를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갑판 위로 한 은색 머리의 포니테일을 한 엘레젠 남성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샬레이안이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배의 뱃머리를 바라보며 에스티니앙은 잠시 생각에 잠겨있었다.
한동안 잠시 의뢰로 쿠가네에 갔다가 다시 림사 로민사에 왔던 에스티니앙은 한 오랜 절친의 연락을 받았었다.
자신이 이곳에 자리를 이젠 잡은 지 되었으니 잠시 시간이 날 때 오라는 것이었다.
마침 의뢰도 다 끝났기에 오랜만에 절친과 시간을 보낼 것에 기분이 좋았다가도 그의 내면은 복잡한 상황이었다.
이전까지 이안과 함께 모험을 할 때는 몰랐던 부분이었다. 동료로서, 친구로서 서로의 신뢰를 확인했었던 때와 달리 지금은 서로의 일로 각자가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혼자서 잠시 떠돌이 생활과 의뢰를 받고 다니며 에스티니앙은 문득 이안이 생각났었다. 다만 그가 왜 갑자기 떠오르고 했는지에는 에스티니앙 스스로도 의문이 가득했다. 그저 워낙 그와 함께 했던 모험이 즐거웠어서였던 것일까 싶었다.
'... 아니면... 그런 감정인가. 아니겠지, 그럴 리가.'
복수를 꿈꾸며 살아왔던 삶에서 용시전쟁이 종결이 되고 에스티니앙은 잠시 자유의 삶을 살았다. 그러다가 새벽에 들어오게 되며
본격적으로 빛의 전사와 새벽 사람들과 함께 모험을 하며 그 또한 여러 다양한 경험을 했었다. 그 기간 동안 가장 알고 지낸 지 오래된 이안과는 편안함을 느꼈기에 여러 이야기를 편히 나누었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정말 단지 그것뿐이었고, 그 이상의 감정이 있느냐에 있어서는 에스티니앙 스스로가 고개를 갸웃하게 되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자신에게 가장 결여된 감정이라고 생각하였고, 그런 상대가 자신에게 생길 거라는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 그런데, 왜 그런 걸까."
여전히 복잡한 심경을 느끼고 있던 에스티니앙은, 어느새 중천에 뜬 해와 잔잔해진 물소리를 듣고 시간이 꽤나 흘렀음을 알았다.
'자고 일어나면 도착했을 테니, 그때 가서 보자고.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스스로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에스티니앙은 기대고 있던 기둥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잠시 잠을 취하기로 했다. 긴 이동과 잠시 깊은 고민을 했어서인지 그 피로감에 눈을 감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잠에 빠지게 되었다.
움찔-
손끝이 떨리며 약간의 저릿함이 몸까지 타고 흘렀다. 그 자극에 에스티니앙은 눈을 스르륵 떠서 주변을 보았다.
해가 어느새 지고 저녁 즈음이 되었는지 주변은 어두컴컴했다.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한 손으로 창을 쥐고 자서인지, 자세를 고정해서 있었기에 손이 굳어져서 그랬던 것 같아 보였다.
'피곤한 모습을 보이는 건 예의가 아니겠지.'
약간 남은 잠이 날아가듯 나오는 하품을 쉬고 에스티니앙은 천천히 일어나서 기지개를 피고 스트레칭을 하였다. 잠시 쪽잠을 자서인지 아까보다는 피곤함이 가신 느낌이었다.
뱃머리를 바라보니 올드 샬레이안 가까이 도착을 하여 선원들은 하선 준비를 시작하던 상황이었다. 조금이라도 늦게 일어났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에스티니앙 또한 계단을 내려가 내릴 준비를 하였다.
"오느라고 고생했네, 어서 와."
"늦은 시간에 오라고 하는 건 꽤나 너무한데."
"거절하지 않을 거 아니까 장난치지 마."
그가 미리 알려준 펍에 도착하니 이안은 이미 자리를 잡고 에스티니앙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며 가벼운 칵테일을 마신 건지 옆에 빈 잔이 하나 있었다.
'머리를 꽤 많이 길렀네.'
오랜만에 본 친구인 이안의 모습은 안 본 시간만큼 외형이 달라져있었다. 언제나 깔끔 단정한 모습을 준비하던 어린 귀족 도련님 같은 모습이 아닌 어깨를 좀 넘는 길이의 머리카락에, 약간 피로가 쌓여 보이는 표정이었다.
"왜, 많이 달라진 모습이 안 익숙해?"
"드디어 도련님에서 벗어나서 성인이 되었나 싶어서?"
"뭐야?"
인사가 그거야? 하며 바라보는 이안을 보고 에스티니앙은 웃으면서도 순간 자신이 배에서 느꼈던 혼란감이 순간 잠재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부분에서는 표정이 드러나지 않는 스스로에게 고마워하며, 비로소 자신의 감정의 변화가 무엇 때문인지를 알게 되었다.
'... 그래, 이 편안함. 이거구나.'
남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이 분위기, 툭 던져도 잘 받아주는 태도, 등을 맡길 수 있는 동료... 이 모든 요소들이 맞물리면서 에스티니앙은 자신의 삶에서의 큰 결론을 내었다.
'네가 아니면 안 되는 거였어.'
조용히 미소를 짓고 에스티니앙은 이안의 옆에 앉아 술을 주문했다. 복잡했던 머리가 시원히 풀리며 이제는 편하게 술을 마실 수 있겠구나 싶었다.
떨어져 있는 기간 동안 서로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어느 순간 둘의 자리에는 술잔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날의 분위기와 오랜만에 만나는 것 때문인지 둘은 평소보다도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었다.
"... 에스티니앙, 정신 좀 차려봐."
자신을 흔드는 손에 에스티니앙은 살짝 아래로 향했던 고개를 들어 올렸다. 언제 갑자기 졸고 있었는지 이안이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 당황한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이런... 잠깐 잠들었나 봐."
"슬슬 들어갈까. 내 집이 근처니까 가서 바로 쉬도록 해."
살짝 거동이 느려진 에스티니앙을 약간 부축하고 이안은 가볍게 바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가게 밖으로 향했다. 늦은 새벽 시간이 되었는지 고요한 바닷소리와 잔잔한 풀벌레 소리가 약간 나고 있을 뿐이었다.
"안 도와줘도 돼, 괜찮아."
이안의 팔을 풀고 에스티니앙은 이안에게 먼저 가라는 듯 손짓하였다. 그를 잠시 바라보던 이안은 그를 믿고 고개를 돌려 자신의 집 방향으로 안내했다.
바에서 정말 멀지 않은 거리의 언덕에 위치한 이안의 집은 아직 취향을 버리지 못한 건지 에 테라이트 근처에 있던 대리석 건물들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잠시만... 불을 켜야 해서."
에스티니앙은 촛대를 가지러 간 이안을 눈으로 좇고 어두컴컴한 실내를 살짝 두리번거렸다. 늦은 시간과 자신의 상태 때문에 사물이 자세히 보이지 않아 그는 잠시 머리를 붙잡고 서 있었다.
"... 괜찮은 거 맞아? 물이라도 가져다줄까?"
어느새 촛대를 찾아온 이안이 에스티니앙 가까이 와 있었다. 촛불의 은은한 불빛 때문에 에스티니앙 눈에는 이안의 모습만이 보였다.
그 순간, 에스티니앙은 시간이 잠시 멈춰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원래 이렇게 눈 색이 예뻤던가..?'
어두운 공간에서 여기에 자신이 있다는 듯 선명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그의 벽안, 그에 이어 촛불의 불빛에 의해 더욱 요염해 보이는 그의 입술.
이 두 가지가 어우러지며 에스티니앙은 내면 깊이 억누르던 본능을 더 이상 참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 이상은... 이제는... 참기 힘들어.'
술기운과 맞물린 감정에 에스티니앙은 이성의 끈을 놓게 되었다. 그 이후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아주 드물게 기억이 나는 것은... 놀랐던 이안의 반응과 더불어 매우 가까워졌던 것, 그뿐이었다.
#2. 이안 side
아이테리스를 종말에서 구해낸 후, 이안은 이전부터의 꿈이 있었다. 원하는 연구를 하고 공부를 하고, 자신이 경험하고 학습한 것을 후대의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울티마 툴레에서 돌아온 후, 자신의 꿈을 위해 차례차례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긴 시간 스스로 연구하고 터득한 것들이 많았고 무엇보다도 빛의 전사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기에 이안은 특수한 케이스로 샬레이안 마법대학에 입학하였다. 현인 지위와 교수직을 위해 여러 밤을 새우고, 연구를 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새벽의 현인들과도 함께 가서 영웅을 도와 길을 만들어주었다.
그러한 노고가 있었기에 빠른 시간 내에 이안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룰 수가 있었다.
'드디어... 이제 때가 되었네.'
그 모든 준비를 다 마친 당일 밤, 이안은 쓸쓸한 표정으로 샬레이안의 바다를 바라봤다.
여전히 그는 모험을 좋아하고, 모험을 통해 깨닫고 배우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지금은 원하는 바를 위해 멈출 필요가 있었다.
간단히 새벽의 일원들과 영웅에게 자신은 잠시 모험을 멈춘다는 이야기를 하던 날, 이안은 현재 멀리 나가있는 에스티니앙에게 연락을 하였다.
"여어, 친구. 오랜만이네."
"그러게, 이렇게 연락하는 것도 그렇고."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 뜸 들이고 있어?"
안 기간이 오래된 만큼 그가 자신의 말만 듣고 깨달은 점에, 이안은 주저할 필요가 없었구나 싶었다.
"이젠 바빠서 한동안 모험을 함께 하기 어려울 거 같단 말을 하고자 했어."
".. 네가 그토록 원하던 것인데, 그걸 내가 막을 이유는 없지. 잘 지내, 언제든 모험을 원하면 연락하라고."
"이해해 줘서 고맙네. 다음에 시간이 나면 그때 술 한번 먹자."
"그게 좋네, 그땐 네가 쏘는 거다?"
웃음으로 그와의 대화가 마무리되고, 이안은 다시 바다를 바라봤다. 잠시 안녕이라는 듯, 여운을 바닷바람에 흘려버리고 내일을 기약하였다.
교수직을 시작하면서 이안의 생활은 모험가 때보다 더 바빠졌었다. 수업과 개인 연구를 병행하며 하다 보니 모험가 때 쌓인 체력도 조금 깎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피곤함이 몸에서 가시지 않아, 잠시 샬레이안 대학을 나와 언덕을 넘어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안은 요즘 외로움을 느꼈다. 모험을 할 때는 주변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럴 수가 없었지만, 이제는 혼자서 맞는 일상에 익숙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이 그립기도 하였다.
그중에서도 이안이 유독 그리워했던 사람은, 가장 오랜 친구이기도 한 에스티니앙이었다.
그의 자유로움을 이안은 때로는 부러워하기도 하였고, 그만큼 자신을 잘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가끔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지금의 여유롭고 자유로운 모험을 즐기는 그의 현재 생활이 그와 가장 어울리는 삶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이안은 가끔 링크셸을 만지다가 그만두곤 하였다.
그러다 처음으로 샬레이안 대학에서 방학을 맞이하며, 조금 숨 쉴 여유가 생기면서 이안은 그에게 연락을 하기로 하였다.
"... 오랜만에 시간이 났는데. 술 살 테니 올래?"
"마침 나도 의뢰가 끝났는데. 딱 좋네."
일이 막 끝나 해방감이 느껴지는 그의 말투에 정말로 일이 다 끝났나 보다 하고 이안은 장소를 말해주었다. 오랜만에 들은 친구의 목소리와 만남에 그는 잠시 마음이 두근거려짐을 느꼈다.
먼 곳에서 온 친구를 맞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저 평소처럼 맞이해 주고 이야기를 하며 술을 마시면 되는 것이었다. 특히나 10년 정도를 알고 지낸 사이라면, 더더욱 오랜만에 만난 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을 것이었기에, 이안은 에스티니앙과 꽤 긴 시간 이 술집에서 보내겠구나 싶었다.
마침 이사를 간 집에는 남는 것이 방이었으니, 일찍이 정리를 해놓길 잘했다는 생각도 하였다.
그렇게 예상대로 잘 흘러가기만을 바랬었다.
현재의 집에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첫 불은 수동으로 켜야 하는 점이 있었다. 그렇기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평소처럼 늘 두는 곳에 있는 촛대를 집어 들어 불을 켜고 현관에 서 있는 에스티니앙 앞으로 왔었다. 평소보다 많이 마시고 긴 이동 때문인지 술집에 나가기 전에 졸고 있던 그의 모습에 이안은 자신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아 내심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어서 자게 해야겠네...'
그에게 물이라도 줄까 하고 말한 그 순간, 에스티니앙의 눈빛이 약간 다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약간 멍한 듯 보이는 그의 표정에 다시 그의 이름을 부르려던 순간이었다.
확-
갑자기 당겨지는 몸에 이안은 놀란 표정을 짓고 에스티니앙을 바라봤다. 옅은 불빛에 보이는 그의 눈빛에 이안은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게 되었다.
'왜... 어째서. 그럴 리가 없잖아.'
양팔로 자신의 허리를 감싼 에스티니앙을 보며 이안은 현재 상황을 부인하고자 했다. 자신이 종종 그를 그리워했지만, 그것은 사랑이라기보다는 그와 있을 때의 편안함 때문이었다. 아니 ... 어쩌면 이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치환된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언제부터 였는지 이안은 정확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저 어느 순간 부터, 갑자기 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가끔 그랑 살면 꽤나 재미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였지만, 에스티니앙이 과연 자신과 같은 생각을 했을지에 대해서는 결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래야 했던 것인데 지금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자신이 세운 가설이 다 부서지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었다.
'에스티니앙, 너는... 날 어떻게 보고 있던 것일까.'
그 물음을 생각하며 에스티니앙을 바라봤을 때, 이안은 어떠한 감촉을 느꼈다. 부드럽고 따뜻한 것이 닿았고, 이내 그 사이로 혀가 옭아매어졌다.
거칠게 몰아세우는 그의 움직임에 이안은 촛불을 빠르게 근처 탁자에 두고 에스티니앙의 품에 온전히 안긴 상태로 겨우겨우 버티고 있었다. 숨이 조금씩 막혀왔지만 이안은 에스티니앙을 거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받아주고자 하였다.
'... 이 일이 한여름밤의 꿈 같은 사고일지라도. 나는 너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그러한 생각을 하고 이안은 온전히 자신 앞의 남자에게 자신을 맡겼다. 밤은 매우 길었고 첫 경험은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왔었다.
아침의 소동이 지나고 에스티니앙이 창문으로 떠나자마자 이안은 집을 청소하고 있었다. 허리가 약간 아팠지만, 그래도 눈에 계속 흔적이 보이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침실을 정리하고 아래층으로 나온 이안은 슬쩍 거실 쪽을 바라보았다.
'평소처럼 창문으로 가서 다행이라 해야 할지...'
사실 어젯밤의 흔적은 방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거실 가운데에 위치한 소파, 부서진 작은 탁자, 그 옆쪽에 있는 부엌의 식탁에는 꽃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이건... 또 언제 다 치우지...'
적나라하게 보이는 어젯밤의 동선과 흔적에 이안은 고민을 하였다. 일단은.. 간단히 정리를 하고 빗자루 사역마라도 불러보자는 생각을 하며 한숨을 한번 푹 쉬고 걸음을 옮겼다.
"... 그래도 아침부터 그 얼굴은... 봐줄만하던데."
난감함과 미안함을 느끼며 자신을 바라보던 에스티니앙의 얼굴이 생각나 이안은 피식 웃음을 지었다. 물론 마음은 여전히 복잡하였지만, 어쩐지 오늘 중으로 일이 풀릴 거 같은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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